국내 연구진이 유연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고분자 반도체를 개발했다.
김윤희 경상대 교수팀과 노용영 동국대 교수팀은 유연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한 핵심 소재인 높은 전하이동도를 가지면서 안정성도 좋은 n-형 플라스틱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도체는 전자(음의 특성) 이동에 의한 n-형 반도체와 정공(양의 특성) 이동에 의한 p-형 반도체가 있다. 지금까지 유기화합물 반도체 분야에서는 p-형이 n-형보다 더 많이 개발돼 왔다. 정공의 이동도가 전자의 이동도에 비해 빠르고 안정성도 높아서 p-형 유기화합물 반도체의 성능이 n-형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가 다이오드나 트랜지스터 등의 기본 전자소자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두 반도체의 조합(p-n 접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유기화합물 반도체 분야에서는 p-형 반도체 성능에 맞는 n-형 유기화합물 반도체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됐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유기박막 트랜지스터나 태양전지 등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재료 중 하나인 디케토피롤로피롤(DPP)에 '니트릴(nitrile)'이란 치환체를 추가해 n-형 특성을 높인 플라스틱 물질을 개발했다. 또 이 플라스틱 물질을 이용해 높은 전하이동도와 안정성을 가진 n-형 유기 화합물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김윤희 경상대 교수는 "이번 높은 n-형 전하이동도를 가지는 플라스틱 개발로 인해 p-형 플라스틱 반도체와 더불어 향후 디스플레이는 물론 태양전지, 센서, 라디오파 인식장치(RFID), 생물인식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 인사이드(Inside) 표지로 지난달 23일에 실렸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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