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살아있는 시체를 가리키는 ‘좀비. 보통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는 B급영화로 분류돼 일부 관객들 또는 마니아층만의 선택을 받아왔다. 때문에 한국에서 좀비영화를 찾는 건 어렵고 제작되는 수도 적다.
이런 대중과 제작진의 무관심에도 간간히 좀비영화가 등장해 관객을 만났다. ‘이웃집 좀비(2010) ‘미스터 좀비(2010)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2012) ‘신촘좀비만화-너를 봤어(2014) ‘좀비스쿨(2014) 등이 한국에 몇 없는 좀비영화들이다. 한국 좀비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힐만한 작품이 없는 가운데 이 세 작품은 특별하다. 날로 발전하는 좀비 스타일과 ‘좀비라는 같은 소재를 상황과 이야기에 맞게 개성있게 표현해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각 작품마다 어떻게 좀비를 표현했는지 알아보자.
◇ ‘이웃집 좀비
‘이웃집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를 소재로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영화다. 영화감독 오영두의 ‘틈사이 ‘도망가자를 시작으로 홍영근 감독의 ‘뼈를 깎는 사랑 ‘페인킬러 류훈 감독의 ‘백신의 시대 장윤정 감독의 ‘그 이후 미안해요로 골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좀비라는 다소 끔찍한 소재에 ‘이웃집에서 느낄법한 친근함을 더해 거부감보단 친숙함이 먼저 느껴진다.
등장하는 좀비 역시 ‘이웃집 좀비란 제목답게 친근하다. 좀비를 표현하기 위한 과한 특수 분장이 아닌 최소한의 분장으로 최대한 인간적이게 표현했다. 무조건 달리며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을 물기 바쁜 좀비가 아닌 ‘리얼리티가 가미된 좀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엄마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만약 내 지인이 좀비라면이란 상상도 하게 돕는다.
‘미스터 좀비는 영화감독 이수성이 연출했다. 치킨 집을 운영하는 영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치킨 집 사장에서 좀비에 물리는 불상사를 당하는가하면,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는 슈퍼맨(?)으로 변신한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좀비가 온다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등장하는 좀비 역시 무섭고 괴기스럽기보단 친근하다.
섬뜩한 인상을 주기 위해 특수 분장의 힘을 빌렸지만 엉성하게 걷는 걸음걸이와 최대의 좀비스러움을 위한 특수 분장과 피, 골절 돌림 등이 억지스럽지 않다. 정체불명의 소리는 과장됐지만 몰입하기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다.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는 영화감독 김지운과 임필성이 연출했고 배우 류승범과 고준희 등이 출연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이로 인해 괴상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간이 좀비로 변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기파 류승범의 좀비 변신기는 자연스러웠고 얼굴 혈관의 도드라짐이 강조돼 현실감을 높였다. 좀비 무리의 대거 등장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보단 다양한 관절 꺾임과 목 꺾임 등이 표현되어 있어 좀비영화의 진화를 보여준다. 전작에서의 좀비가 인간미 넘치고 최소한의 특수 분장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의 좀비는 철저하게 인간미를 벗었다. 적당히 살벌하고 서로 물고 추격하기 바쁘다.
좀비 소리는 아직까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해진 기준이 없어 이번 작품에도 여전히 정체불명이다.
◇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는 한지승 감독이 연출했고 남규리와 박기웅, 이현웅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좀비와 인간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사랑과 ‘좀비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소재의 만남이 이목을 끌었다.
과하거나 살벌한 분장이 아닌 최소한의 분장으로 역대 좀비영화 중 가장 우아한 좀비를 탄생시켰다. 뚜렷한 혈관과 갈라질 대로 갈라진 얼굴, 제 멋대로 돌아가는 얼굴과 관절, 몸 어딘가가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 등 가장 섬세하게 좀비 동작이 표현되어 있다.
억지스럽게 좀비 소리를 내기보다는 눈으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내는 소리 역시 으으으” 식으로 거부보단 통증을 느낄 때 내는 소리 같아 친숙하다. 좀비의 대거 등장 장면 역시 한 명 한 명의 관절 꺾임과 목 꺾임, 초점 잃은 눈 등으로 살아있다.
또 눈알 모양의 젤리와 손가락 모양의 빵 등 작은 소품에도 신경 써 ‘기승전 좀비영화임을 알린다.
‘좀비스쿨은 김석정 감독이 연출했고 백서빈, 하은설, 김승환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학교를 초토화 시킨 잔혹한 좀비 무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의 목숨을 건 마지막 사투를 담았다.
좀비들은 기존에 관객을 만났던 좀비보다 강렬하다. 렌즈와 특수 분장의 도움을 받았지만 살벌하고 관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걸음걸이는 다소 어설프지만 관절꺾임, 추격 등은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렌즈 낀 눈은 ‘좀비스쿨 속 좀비들의 포인트다. 눈 덕분에 배우들이 조금만 입을 벌려도 끔찍하다. 뚜렷하다 못해 튀어나올 것 같은 혈관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이런 대중과 제작진의 무관심에도 간간히 좀비영화가 등장해 관객을 만났다. ‘이웃집 좀비(2010) ‘미스터 좀비(2010)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2012) ‘신촘좀비만화-너를 봤어(2014) ‘좀비스쿨(2014) 등이 한국에 몇 없는 좀비영화들이다. 한국 좀비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힐만한 작품이 없는 가운데 이 세 작품은 특별하다. 날로 발전하는 좀비 스타일과 ‘좀비라는 같은 소재를 상황과 이야기에 맞게 개성있게 표현해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각 작품마다 어떻게 좀비를 표현했는지 알아보자.
◇ ‘이웃집 좀비
‘이웃집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를 소재로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영화다. 영화감독 오영두의 ‘틈사이 ‘도망가자를 시작으로 홍영근 감독의 ‘뼈를 깎는 사랑 ‘페인킬러 류훈 감독의 ‘백신의 시대 장윤정 감독의 ‘그 이후 미안해요로 골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좀비라는 다소 끔찍한 소재에 ‘이웃집에서 느낄법한 친근함을 더해 거부감보단 친숙함이 먼저 느껴진다.
등장하는 좀비 역시 ‘이웃집 좀비란 제목답게 친근하다. 좀비를 표현하기 위한 과한 특수 분장이 아닌 최소한의 분장으로 최대한 인간적이게 표현했다. 무조건 달리며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을 물기 바쁜 좀비가 아닌 ‘리얼리티가 가미된 좀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엄마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만약 내 지인이 좀비라면이란 상상도 하게 돕는다.
사진=스틸
◇ ‘미스터 좀비‘미스터 좀비는 영화감독 이수성이 연출했다. 치킨 집을 운영하는 영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치킨 집 사장에서 좀비에 물리는 불상사를 당하는가하면,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는 슈퍼맨(?)으로 변신한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좀비가 온다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등장하는 좀비 역시 무섭고 괴기스럽기보단 친근하다.
섬뜩한 인상을 주기 위해 특수 분장의 힘을 빌렸지만 엉성하게 걷는 걸음걸이와 최대의 좀비스러움을 위한 특수 분장과 피, 골절 돌림 등이 억지스럽지 않다. 정체불명의 소리는 과장됐지만 몰입하기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다.
사진=스틸
◇ ‘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인류멸망보고서-멋진 신세계는 영화감독 김지운과 임필성이 연출했고 배우 류승범과 고준희 등이 출연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이로 인해 괴상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간이 좀비로 변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기파 류승범의 좀비 변신기는 자연스러웠고 얼굴 혈관의 도드라짐이 강조돼 현실감을 높였다. 좀비 무리의 대거 등장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보단 다양한 관절 꺾임과 목 꺾임 등이 표현되어 있어 좀비영화의 진화를 보여준다. 전작에서의 좀비가 인간미 넘치고 최소한의 특수 분장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의 좀비는 철저하게 인간미를 벗었다. 적당히 살벌하고 서로 물고 추격하기 바쁘다.
좀비 소리는 아직까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해진 기준이 없어 이번 작품에도 여전히 정체불명이다.
◇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는 한지승 감독이 연출했고 남규리와 박기웅, 이현웅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좀비와 인간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사랑과 ‘좀비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소재의 만남이 이목을 끌었다.
과하거나 살벌한 분장이 아닌 최소한의 분장으로 역대 좀비영화 중 가장 우아한 좀비를 탄생시켰다. 뚜렷한 혈관과 갈라질 대로 갈라진 얼굴, 제 멋대로 돌아가는 얼굴과 관절, 몸 어딘가가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 등 가장 섬세하게 좀비 동작이 표현되어 있다.
억지스럽게 좀비 소리를 내기보다는 눈으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내는 소리 역시 으으으” 식으로 거부보단 통증을 느낄 때 내는 소리 같아 친숙하다. 좀비의 대거 등장 장면 역시 한 명 한 명의 관절 꺾임과 목 꺾임, 초점 잃은 눈 등으로 살아있다.
또 눈알 모양의 젤리와 손가락 모양의 빵 등 작은 소품에도 신경 써 ‘기승전 좀비영화임을 알린다.
사진=스틸
◇ ‘좀비스쿨‘좀비스쿨은 김석정 감독이 연출했고 백서빈, 하은설, 김승환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학교를 초토화 시킨 잔혹한 좀비 무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의 목숨을 건 마지막 사투를 담았다.
좀비들은 기존에 관객을 만났던 좀비보다 강렬하다. 렌즈와 특수 분장의 도움을 받았지만 살벌하고 관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걸음걸이는 다소 어설프지만 관절꺾임, 추격 등은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렌즈 낀 눈은 ‘좀비스쿨 속 좀비들의 포인트다. 눈 덕분에 배우들이 조금만 입을 벌려도 끔찍하다. 뚜렷하다 못해 튀어나올 것 같은 혈관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