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진전 없이 마무리

홍콩 정부와 시위대가 첫 공식 대화를 가졌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 21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시위대와 정부 간 첫 공식 대화가 열렸다. 이날 대화는 캐리 람 정무사장과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이 각각 대표로 나섰다. 양측 참가자는 각 5명씩 구성됐으며, 진행 상황은 홍콩 전국에 TV로 생중계됐다.
이날 학생 대표들은 기존 선거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해당 안은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주민 추천을 배제하고, 중국 전국인민대회(이하 전인대) 추천위원회의 과반수를 얻어야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람 정무사장은 시위대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다만 홍콩 정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정부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주장은 합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시위대 측은 이번 대화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지만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밤 정부는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섬 애드미럴티 등에 경찰 2000여명을 배치해 격렬한 시위에 대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어떻게 되려나"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전국으로 생중계했네" "홍콩 시위대 정부 첫 공식 대화, 잘 해결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