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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기적…'승리의 요정'이 있기에
입력 2014-10-21 20:01  | 수정 2014-10-21 22:24
【 앵커멘트 】
내일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가 시작되는데요.
류현진 선수도 출전 안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요.
상관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 때문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잔뜩 흥분된 표정으로 해외여행 길에 나선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 이성우 씨.

하지만, 그가 도착할 곳 미국 캔자스시티에선 아주 특별한 손님입니다.

만년 꼴찌 야구팀 캔자스시티를 29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끈 '승리의 요정'.


이역만리 한국에서 20년간 인터넷 커뮤니티로 캔자스시티를 열성적으로 응원해 온 그를 지난 8월 현지 팬들이 초청했고,

이성우 씨가 방문한 열흘간 캔자스시티는 8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캔자스시티 팬
- "전통의 강호들보다 훨씬 많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게 꼴찌팀이라고 생각해서 응원하게 됐습니다."

이후 와일드카드로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캔자스시티는 기적 같은 8연승 행진을 펼치며 월드시리즈까지 올랐습니다.

캔자스시티 팬들 사이에선 이성우 씨를 다시 초청해야 한다는 운동이 벌어졌고, 시장까지 나서 회사를 설득한 끝에 이성우 씨의 휴가를 얻어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캔자스시티 팬
- "안 자도 피곤하지 않고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고 정말 흥분되고 설렙니다."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 꼴찌팀과 일등팬이 만들어 가는 기적의 드라마에 미국 전역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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