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없어 못 낸다"는 체납자, 집안에 '순금·뭉칫돈'
입력 2014-10-21 19:40  | 수정 2014-10-21 21:36
【 앵커멘트 】
소위 잘 사는데 세금을 안 낸 사람들의 말은 비슷합니다.
'돈이 없어서 못 낸다'는 건데, 사실 우리 주변에 여유 있어서 세금내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그런데 이런 사람들 집에 가봤더니 현금 뭉칫돈에 보석, 순금까지 나왔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이촌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방 한구석에 놓인 금고 안에 있는 현금과 수표만 4억 원.

7억 원 상당의 엔화와 주식, 그리고 순금 증서가 담긴 골드바까지 함께 나왔습니다.


상습 체납자인 50대 박 모 씨는 2004년 이후 지방세 2억 9천만 원을 한 푼도 내지 않았지만, 자신 명의로 된 재산이 없다는 말 뿐입니다.

▶ 인터뷰 : 체납자 박 모 씨
- "(금고에) 현금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어떻게 압니까. 부인 거겠죠. (세금 납부하시면 이런 일 없을 거 아니예요?) 내 세금이지 부인 세금이에요?"

1억 5천만 원이 체납된 이 모 씨의 집에서도 현금과 달러, 보석이 쏟아졌습니다.

통장에만 4억 원이 있어도 세금 낼 돈이 없다더니,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은 인정합니다.

▶ 인터뷰 : 체납자 이 모 씨 부인
- "(외국에 몇 번 갔다 오세요? 1년에.) (유학 간) 애들 때문에 왔다갔다 몇 번 했어요."

체납자 중에는 병원장과 사업가, 공무원 출신 등 사회 저명인사도 여럿 포함돼 있습니다.

(현장음)
▶ 인터뷰 : 체납자(현직 병원장) 가족
= "(6억 원도 가지고 있으면서 어렵다고 하시면.)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 없어요. 이건 뭐 벌어서 내야죠."

▶ 인터뷰 : 임출빈 / 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
- "고가 아파트에서 호화 생활하면서 부인 명의나 자녀 명의로 재산을 은닉하고…."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호화 생활 체납자 175명의 가택을 수색해 현금 등 동산을 압류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