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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22일 선정…탈락한 3·4위 표 향방이 변수
입력 2014-10-21 17:40 
22일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선정을 앞두고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뚜렷하게 독주하는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청와대나 금융당국 개입도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내부에서도 내부 출신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외부 출신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출신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유일하고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21일 회추위 관계자는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들은 22일 오전 9시부터 오전에 2명, 오후에 2명이 심층면접을 본다"며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부터 가나다 순으로 1시간 반씩 인터뷰가 예정돼 있고 단일후보 발표는 오후 5시께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종 심층면접은 파워포인트 발표가 아니라 후보들이 직접 연필로 써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용지가 바뀌거나 대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한 양식으로 된 A4지 2장을 후보들에게 이미 배포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후보들이 파워포인트로 자기소개나 KB 경영 방향을 발표하게 되면 자료 작성자에 대한 진위 논란이 벌어질 수 있기에 자필 소개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회추위에서는 유력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고 심층면접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추위 관계자는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들은 저마다 회추위원들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반수 이상 지지를 얻는 후보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미 탈락한 이동걸ㆍ황영기를 대신해) 차선의 후보 선택과 지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막판 심층면접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회추위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도 최종면접에는 참여하기로 결정해 회추위원 총 9명이 투표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인 6명 이상 회추위원에게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한다. 회추위 한 사외이사는 "후순위 표를 누가 차지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를 대신해 누구를 투표하는지에 따라 결선투표 향방이 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송성훈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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