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까. 중국이 21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안도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감지됐다.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 경기둔화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마냥 안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시장에서 업종별 반응이 각각 달라 반도체 철강 건설 등 대형 수출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밥솥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는 상승한 것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0.77%) 내린 1915.28을 기록했다. 전날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630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기관도 552억원 이상을 매도했다. 개인이 약 1169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이날 1923.62로 출발한 코스피는 중국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전 한때 1911.03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7.3%로 전망치(7.2%)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하기 시작해 1920선을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915.28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3분기 GDP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악재 중 하나인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자극했던 주요 원인이 유럽발 불안이었고,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중국 경제 측면은 일단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중립적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장 예상엔 부합했지만 3분기 GDP 성장률이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민간 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해 지난해 예상치(7.7%)보다 2.2%포인트나 낮췄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속의 양적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 경제가 이제 중속의 질적 성장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며 "수출 등 측면에서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결코 좋은 신호라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관련 종목들도 서로 다른 주가 추이를 보였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산업재 분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중국 경제구조가 내수 위주로 바뀐다는 전망은 유효하다는 사실에 소비재 관련 업종은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2.08%) 현대차(-1.18%) 포스코(-0.95%) SK이노베이션(-1.36%) 등 대형 수출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만 갖고는 유럽 경기부진 우려와 미국 달러 강세의 영향을 완전히 지워버리기 힘들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주가가 조정되던 중국 소비 관련주는 탄력을 다시 받는 모양새다. 쿠쿠전자(1.85%) 호텔신라(0.30%) 아모레퍼시픽(7.40%) 코스맥스(1.69%) 파라다이스(0.45%) 등은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같은 추세로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 전망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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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에서 업종별 반응이 각각 달라 반도체 철강 건설 등 대형 수출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밥솥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는 상승한 것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0.77%) 내린 1915.28을 기록했다. 전날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630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기관도 552억원 이상을 매도했다. 개인이 약 1169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이날 1923.62로 출발한 코스피는 중국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전 한때 1911.03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7.3%로 전망치(7.2%)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하기 시작해 1920선을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915.28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3분기 GDP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악재 중 하나인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자극했던 주요 원인이 유럽발 불안이었고,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중국 경제 측면은 일단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중립적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장 예상엔 부합했지만 3분기 GDP 성장률이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민간 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해 지난해 예상치(7.7%)보다 2.2%포인트나 낮췄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속의 양적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 경제가 이제 중속의 질적 성장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며 "수출 등 측면에서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결코 좋은 신호라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관련 종목들도 서로 다른 주가 추이를 보였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산업재 분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중국 경제구조가 내수 위주로 바뀐다는 전망은 유효하다는 사실에 소비재 관련 업종은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2.08%) 현대차(-1.18%) 포스코(-0.95%) SK이노베이션(-1.36%) 등 대형 수출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만 갖고는 유럽 경기부진 우려와 미국 달러 강세의 영향을 완전히 지워버리기 힘들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주가가 조정되던 중국 소비 관련주는 탄력을 다시 받는 모양새다. 쿠쿠전자(1.85%) 호텔신라(0.30%) 아모레퍼시픽(7.40%) 코스맥스(1.69%) 파라다이스(0.45%) 등은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같은 추세로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 전망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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