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미국 QE 종료후 금리 상승…유동성 높은 자산 유망＂

[본 기사는 10월 17일(11: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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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시장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금들은 유동성이 높은 상품에 쏠릴 것이다. 절대이익을 추두하는 헤지펀드나, 금리가 높은 채권관련 상품(픽스드 인컴) 등을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한다.＂

오치 테츠오 MCP자산운용 회장은 16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금융축소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실질금리는 오히려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는 투자자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연합(EU) 경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고, 미국 경기도 예상과 달리 쉽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고전하는 가운데 예고된 금리 상승은 투자자산 변동성 확대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는 게 오치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금리 상승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특히 사모펀드(PE)와 인프라 유동성이 약한 자산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치 회장은 ＂금융축소 상황에서는 유동성에 우선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안했다.
MCP자산운용은 홍콩에 기반을 둔 일본계 헤지펀드 운용사다. MPC자산운용은 주로 아시아 기관투자자들 자금을 운용한다. 운용 자산은 58억 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시장 변화와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마켓뉴트럴(Market Newtral)' 전략를 주로 활용한다.

자수성가형 사업가인 오치 회장은 이번 15회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나서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15일 '아시안 리치'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창업 과정과 아시아에서 성공 경험을 공유해 참석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치 회장은 동경대학교 학사를 거쳐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4년 일본 법인 부회장을 거쳐 1997년 크레디트 스위스 기업금융 부문 전무를 지냈다. 이후 2000년 MCP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오치 회장은 ＂20대에 리먼브러더스에서 일할 때 파생상품을 주로 다뤘는데 당시만 해도 파생상품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어린 나이였지만 권한도 많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14년 전 처음 시도했던 창업은 어떻게 보면 무모했던 도전이었다＂며 ＂내 눈에 보였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지역은 고령인구와 노령인구 비율이 서양보다는 균형이 있고, 문화적인 다양성도 있다＂며 ＂개발의 정도 측면에서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충분히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룰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모국에 국한되지 않고 시각을 아시아로 넓힌다면 더 많은 사업기회가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최근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창업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치 대표는 ＂과거 100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일자리의 90% 이상이 농업에서 창출됐지만 현재는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 세기만에 대부분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셈이고, 앞으로 100년 이후에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들도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치 대표는 농업 부문에서 다양한 기회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1세기에 농업은 기술의 힘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치 대표는＂기업을 경영하면서 부(富)를 창출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 되고, 사회 전반적인 부를 늘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태욱 기자 / 김진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