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을 두 달 가량 남겨둔 시점 '유리지갑' 직장인들 사이 연금저축계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말정산시 연간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 시중금리+알파(α)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연금저축펀드는 매월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주식과 채권 등을 매입해 자연스럽게 적립식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연금저축펀드의 연간 납입액 한도는 1800만원인데 이 중 400만원까지 13.2%(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공제를 받을 받을 수 있다. 즉, 최대 52만8000원의 세금을 돌려받는 셈이다.
이같은 세금환급효과는 연말정산을 코 앞에 둔 지금 연금저축계좌에 가입을 해도 유효하다. 분기별 납입한도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연금저축계좌의 세액공제한도인 400만원을 한꺼번에 저축해도 세금환급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매해 연말이면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급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펀드를 가입할 경우 이왕이면 절세 효과가 큰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주식이나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해 16.4%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해외펀드에 투자한 뒤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세금 혜택 외에 계좌 내에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 혼합형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점은 연금저축펀드의 장점으로 꼽힌다.예를 들어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로 갈아타 수익을 더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면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상품에 투자해 수익 변동성을 줄이는 등 시장 상황과 투자자 성향에 따라 자산 배분이 가능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는 연금저축펀드 중 최근 1년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린 상품으로는 ▲동양파워연금저축베트남적립식전환자H(주혼)ClassC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P1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종류C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종류C ▲삼성클래식중소형연금자 1[주식]_C 등이 있다. 이들의 수익률은 연18~20%대에 달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절세 혜택만 바라보고 한 펀드에 묻어두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보니 투자자들 사이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높다"며 "시중금리+알파(α)의 수익 추구를 하려는 이들에게 더 인기"라고 전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연금저축계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 캐시백을 해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말 세금환급을 노리는 직장인들의 귀를 더욱 솔깃하게 하는 대목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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