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때 요구한 위성 방송장비에 대한 임차비용 2억7000만원을 우리 정부가 대신 부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측은 정작 이 위성 방송장비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비용 가운데 일부인 5억5000만원을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원금의 절반 가량은 북측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위성 방송장비 임차비용으로 지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 선수단과 기자단 체류비용의 일부는 지원할 수 있지만 북한이 잘못된 판단으로 쓰지않아도 될 돈을 낭비한 것 까지 돈을 대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 기자단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국제방송센터(IBC) 안에 위성 방송장비 설치를 요구했다. 우리 측은 이를 수용해 2억7000만원을 들여 관련 장비를 임대.설치했지만 북측은 이 장비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기자들이 아시안게임 기간 인터넷을 이용해 경기 영상자료를 북한에 송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당 이용요금이 비싼 위성장비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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