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주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업종의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실적 호조와 기저효과에 힘입어 상당한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21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195개 기업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액은 28조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조1098억원에 비해 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실제 실적보다 다소 낙관적인 경향이 강함을 감안하면 올 3분기 어닝 시즌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193개 기업의 이익 전망치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나 증가한 22조385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두 종목의 영업이익이 각각 59.7%, 11.6%나 감소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95개 기업 가운데 2/3이 넘는 132개사로 집계됐다.
3분기 어닝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컴투스다. 지난해 3분기 단 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던 컴투스는 올 3분기에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율은 무려 4만6400%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 워는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랭킹 5위권과 10위권내에 랭크된 국가수가 각각 10개, 23개에 달하고 있어 견조한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특히 9월 중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일일 이용자수(DAU)가 10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상승하며 유저 트래픽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확보한 유저풀과 자체 개발력을 기반으로 향후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컴투스에 이어 OCI머티리얼즈(3185%), 바텍(3034%), 쏠리드(733%), 한미반도체(584%)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꼽혔다. 특히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각각 385%, 2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체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7위와 9위에 해당되는 증가율이다.
어닝시즌이 반갑지 않은 종목도 적지 않다.
삼성전기와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1237억원에서 올 3분기 54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3160억원에서 288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의 이번 실적 발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에도 9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쌍용차, S-Oil 등도 적자 전환 예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전분기대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되었으나 정유부문이 유가하락과 낮은 정제마진으로 영업손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전히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임단협이 노사간 갈등으로 장기화되고 있고 전면파업으로 이
어질 경우 추가적인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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