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당 세관에 전담 인력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21일 부산세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감시가 엄격한 인천공항세관을 피해 김해공항으로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데도 부산세관에는 전담팀 하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부산세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 700만원 어치에 불과했던 김해공항세관 마약 적발 실적은 지난해 140억원 어치로 늘었고 올해에는 8월까지 252억원 어치로 급증했다. 반면 인천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 적발 실적은 2012년 526억원 어치에서 지난해엔 432억원으로 줄었고, 올들어 8월까지 306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월에는 텅 빈 신발 밑창 12개를 특수제조해 중국으로 갖고 간 뒤 밑창에 개당 200g씩 메트암페타민(일명 히로뽕) 2.4㎏을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김해공항 부산세관에 적발됐다.
이처럼 김해공항 마약류의 밀반입이 늘어난 데는 최근 가장 많이 밀반입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메트암페타민의 주요 생산지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 김해공항 노선이 개설돼 있어 상대적으로 단속이 허술한 김해공항으로 밀반입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감시가 심한 인천공항을 피해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김해공항으로 마약 밀반입 루트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세관은 마약전담조사팀을 꾸려 34명이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김해공항세관은 전담인력도 없고 부산세관 조사과 직원 4명이 밀수, 외환사건 등 다른 업무를 보면서 마약류 밀반입까지 감시하는 실정"이라며 "김해공항에 마약전담조사팀을 구성하고 직원의 적발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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