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도심 시위, 정부-시위대 첫 대화
입력 2014-10-21 13:09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24
일째로 접어든 21일 홍콩 정부와 시위대가 공식 대화를 시작한다.
홍콩 정부와 시위대가 전인대의 의결 철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가운데 홍콩 법원이 전날 일부 지역에 대한 점거 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이날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저녁 6시(현지시간)부터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시작되는 대화에는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 격)과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이 각각 대표로 나선다.
람 사장과 차우 비서장은 대화 시작 전 각 5분간 모두발언을 한 뒤 90분간의 대화가 끝나고 나서 10분간 마무리 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진행한다.

대화를 주재하는 레너드 정(鄭國漢) 링난(嶺南)대 총장은 양측에 핵심 안건을 간결하게 밝히도록 독려해 양방향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경찰은 2000여 명의 경찰관을 이날 대화가 진행되는 홍콩의학아카데미와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지역 등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00여 명은 충돌이 가장 잦은 몽콕 지역에 배치된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전날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틱타워(中信大廈) 주변과 몽콕지역의 네이선(彌敦)로드, 아가일(亞皆老)거리 일부 등 3곳의 점거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도심 점거 시위로 생계에 지장이 있으므로 점거를 막아달라'는 택시협회와 일부 건물주 등의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 치-펑(黃之鋒) 위원장과 차우 학련 비서장 등 시위 지도부는 '시위대의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원 명령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까지 재심신청을 할 수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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