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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대기업 회사채 `호시절` 연말까지 간다
입력 2014-10-21 10:42 

[본 기사는 10월 1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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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보다 빠른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호시절'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변동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열기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채권 시장은 지난 1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 큰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물 중심으로 보합권내 강세 흐름이 나타난 정도다. 추가 인하 기대감이 지난달부터 반영돼 온 데다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뚜렷한 사인을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연말까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외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만큼 금리가 단번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내년 초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실시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 내년 1분기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연구원은 "한은이 저성장과 저물가에 대한 인식을 정부와 공유한 만큼 정책 공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추가 25bp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ING와 삼성선물 등 상당수 전문가들도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실시될 때마다 투자자들이 벌떼 처럼 몰려드는 '호시절'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우선 당분간 금리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점을 잡기가 보다 수월해졌다. 일부 대기업들은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10월이냐, 11월이냐를 놓고 발행 시점을 고민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인하 조치에 불확실성 걷혔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관들의 회사채 투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도 호재다. 수요가 워낙 많은 덕에 수요예측시 '미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다. 되레 넘치는 주문에 증액발행을 고려해야 할 정도다.
특히 회사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AA등급 이상의 대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낮은 금리로 장기 자금을 빌릴 수 있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일부 대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면서 회사채 발행을 삼가고 있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조달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발행을 검토중인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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