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민의 75%이상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80% 가량이 내년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니온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충남도민 통일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반도 통일에 대해 응답자의 41.5%가 '매우 필요한 편', 33.7%는 '다소 필요한 편'이라고 답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경제발전 등 국력신장이 35.6%로 가장 많았고, 한민족이기 때문(31.5%), 전쟁 위협으로부터 탈피(19%), 이산가족 문제 해결(7.4%) 등이 뒤를 이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3.2%로, 언어.문화적 차이로 남북한 이질감 증대(38.8%), 통일비용 등 경제적 부담 증가(24.6%), 북한 체제에 대한 거부감(18.8%) 등을 이유로 들었다.
내년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한 공감도는 32.1%가 '매우 공감', 47.3%는 '다소 공감'한다는 의견을 냈다. 최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에 따른 남북관계 변화 전망은 64.3%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지금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5.2%에 불과했다.
통일 시기는 10~20년 이내라는 전망이 28.6%로 가장 많았고, 5~10년 이내 19.8%, 30년 이후가 15.6%였으며, 26.9%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정부의 대북 교류 강화에 대해서는 75.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도 차원의 통일 프로그램에는 58.7%가 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북한 이탈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일자리 지원이 59.6%로 가장 많았고, 우리 사회 적응을 위한 이념교육 지원(20.6%), 탈북자 자녀에 대한 교육 지원(11.6%), 주거 생활에 대한 지원(6.6%)도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충남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통일에 대비한 도민 의식을 살펴보려고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교육청 등과 통일 교육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 청소년을 비롯한 도민들의 통일의식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민 통일의식'을 주제로 한 이번 조사는 시.군과 성, 연령에 따라 비례적으로 대상을 추출해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 범위는 ±3.5%포인트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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