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변동성이 심화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연준이 최근 심화한 증시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금리·통화 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지난 주말 발언을 소개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단기간 나타난 증시 변동성때문에 연준이 정책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기조에 변화를 줄지를 판단하려면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20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경기 부진에도 미국경제의 기초여건은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결국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과 관련한 기존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연준이 발간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미국 전역에서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의 금리·통화 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50억 달러가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가 선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부터 연준이 국채 또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매입을 통해 시장에 새로 푸는 돈은 '제로'(0)가 된다.
이 경우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0∼0.25%로 책정하는 현행 초저금리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하느냐가 된다.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종전처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고 발표할지, 아니면 기준금리 인상을 뜻하는 다른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할지가 관심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이 특별한 정책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기준금리 조기인상 카드를 꺼내는 대신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중반께서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고려해 이번 달에 양적완화 종료를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세계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중국과 유럽연합의 경기 부진이 심각해지면 미국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에 불과한데다 개인 소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종의 '닫힌 경제'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다른 나라의 경기 부진 영향을 덜 받는다는 반론도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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