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1일 10월 중순 주식시장은 기술적 골든 타임(Golden Time)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골든 타임이란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 같은 시간을 말한다.
이날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지금 수준에서 멈춘다면 주식 시장은 안도랠리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중장기 방향성이 아래쪽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주식시장에 대해 김 연구원은 "상황은 좋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9월들어 선진 시장은 상승 추세선을 이탈하며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신흥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주가가 2013년 이후 형성된 상승 채널 하단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연구원이 보기에 현 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사수할 수 있는 변수는 정책 모멘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식 시장은 '정책 모멘텀-심리 개선-주식 시장 선호' 경로를 통해 골든 타임을 사수할 것"이라며 "특히 주식 시장을 골든 타임으로 이끌었던 유럽의 10월말 자산 매입 시작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최근 20일간 글로벌 주식 시장은 7.3%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각각 9.7%, 9.6%, 10.8%, 14.6% 하락하며 주식 시장 하락을 선도했다.
역설적으로 주식 시장을 끌어내린 유럽이 골든 타임 사수의 키를 쥐고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얘기다. 다만, 월말 경제 지표나 3분기 이익보다는 정책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코스피 역시 11월에는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외국인 선물 반전 가능성이 있으며 연속 순매도 통계 등을 근거로 봤을 때 국내 수급도 10월말이면 클라이맥스를 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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