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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심판의 날’
입력 2014-10-21 05:52  | 수정 2014-10-21 07:2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하프타임 이후 정신을 차린 맨유였지만, 결국 원하던 승리는 없었다. 우승후보 첼시와 맨시티 전을 앞둔 맨유에게 ‘심판의 날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맨유는 이날 올 시즌 리그 3연승, 원정 첫 승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롬위치 ‘더 호손스에서 펼쳐진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과의 원정경기에서 블린트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WBA는 홈에서 맨유를 상대로 4무12패 절대 열세를 유지했다.
맨유(4-1-4-1)는 데 헤아(GK), 쇼, 로호, 존스, 하파엘(이상 DF), 블린트, 야누자이, 에레라, 마타, 디 마리아(이상 MF), 반 페르시를 선발 투입했다. 이에 맞서는 WBA(4-4-1-1)는 마이힐(GK), 포코놀리, 레스콧, 도슨, 위즈덤(이상 DF), 브런트, 모리슨, 가드너, 도란스, 세세뇽(이상 MF), 베라히뇨(FW)가 먼저 경기에 나섰다.
위즈덤의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한 맨유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역습 찬스에서 세세뇽은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는 선제골 내준 이후 주도권을 잃지 않았지만(전반 슈팅 5대 5),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반면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WBA는 몇 번 없는 기회에도 득점 찬스를 가져갔다.
오른쪽 측면에 야누자이를 투입한 맨유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이 가운데 왼쪽 디 마리아만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디 마리아는 전반 19분 블린트의 긴 패스를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하는가 하면, 전반 30분 유효슈팅으로 맨유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판 할 감독은 발 빠른 변화가 필요했다. 후반 들어 부상 여파가 있는 에레라를 빼고, 중원에 펠라이니를 투입했다. 교체 효과는 바로 나왔다. 펠라이니는 맨유 데뷔 이후,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후반 3분 펠라이니는 왼쪽 크로스(디 마리아 도움)를 트래핑한 후 오른발로 간결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맨유의 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끊임없이 전방에서 골 찬스를 노렸던 베라히뇨(리그 6호)는 기어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 번 리드를 가져갔다. 그는 후반 21분 단독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이번에도 수비라인 역할분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후반 27분 맨유는 마타 대신 팔카오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어 이날 활약한 디 마리아의 체력부담을 생각해 영으로 교체 투입했다. 끝내 블린트의 데뷔골이 맨유를 살렸다. 후반 42분 블린트는 왼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극적인 무승부였지만, 이날 확실한 승리를 원했던 맨유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 웨스트햄, 에버턴전 연승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던 맨유는 다시 한 번 상승세가 꺾였다. 수비라인은 여전히 다듬어지지 않았고, 믿었던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향후 첼시, 맨시티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맨유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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