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 살 버릇 여든까지"…80대 소매치기 '덜미'
입력 2014-10-20 19:42  | 수정 2014-10-20 21:52
【 앵커멘트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소매치기로 20년을 감옥에서 보낸 80대 노인이 또 소매치기를 하다 붙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들로 붐비는 전통시장.

검은색 비닐봉지를 든 노인이, 물건을 흥정하던 할머니 뒤로 다가가더니, 호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몰래 꺼내려 합니다.

▶ 인터뷰 : 경찰
- "이리와 뒤로 돌아 (놔요 놔요!)"

소매치기 현행범으로 붙잡힌 사람은 올해 85살인 송 모 씨.

'85살의 소매치기'라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것은 송 씨가 소매치기 전과만 15범이라는 것.


스무 살인 1951년 범행을 시작으로 20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지만, 말년까지 소매치기의 유혹을 떨쳐내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의자
- "이 짓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정신 차리고 살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잘 못 생각해서 그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6월에 석방됐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고령 연금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생활이 어려워 다시 남의 지갑에 욕심을 낸 겁니다.

▶ 인터뷰 : 이수일 /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형사계장
- "피의자를 잡고 나니까 생활고로 말미암아서 범행을 또다시 했다는 거에 대해서 담당 수사관으로서 굉장히 가슴 아팠습니다."

65년 동안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살아온 송 씨는 올 겨울도 쇠창살 속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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