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볼라 의심환자 격리실이 행사장 안에
입력 2014-10-20 19:30  | 수정 2014-10-20 21:17
【 앵커멘트 】
이번 ITU 전권회의는 우리나라에도 에볼라 공포를 확산시켰는데요.
에볼라가 발병한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단이 대거 몰려왔지만, 행사장 곳곳의 방역 대책을 점검해 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출입구마다 열감지기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참석자들의 발열 상태를 모니터링합니다.

에볼라가 발생한 적이 있는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14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혹시 모를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하는 겁니다.

행사장에는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격리실도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부산시 보건소 관계자
- "(고열증상이 포착되면)의무실로 가서 옷을(보호복을) 입힙니다. 옷을 입히고 난 다음에 격리시킵니다. 격리시키고 난 뒤에 지정된 병원으로…."

격리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격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사장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외부와 접촉을 차단해야 하지만,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곳에 버젓이 노출돼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시설도 허술합니다.

병실 침대 한 개와 조류독감용 보호장비, 손세정제 등이 전부입니다.

부산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안병구 / 부산시 보건관리과장
- "사방이 막힌 곳이 벡스코에는 잘 없습니다. 천장이 6~7m 정도 되기 때문에…(내부가) 폐쇄된 공간이라…."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는 정부와 부산시의 에볼라 방역대책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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