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마산 비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모두 울다 웃었다. LG는 완승 뒤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NC도 1패일 뿐 피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취소되자 양 팀 감독은 애써 웃었다.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4 프로야구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남부 지역에 내린 비로 우천 취소됐다. 이날 순연된 경기는 다음날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양 팀은 오라가락 비에 마음을 졸였다. 오후에 그쳤던 비는 경기 전 훈련 막바지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빗줄기가 굵어져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2일까지 비가 예고된 상황.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분 동안 그라운드 상태를 지켜보다 오후 6시47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마산 비가 양 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LG가 NC를 13-4로 꺾은 1차전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LG가 더 아쉬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양 팀 감독은 모두 웃지 못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할 수 있으면 빨리 하는 게 낫다”며 9시 이후 비가 예보돼 있어 5회 이전에 득점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작전을 펼치겠다.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고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장 이호준도 우리의 분위기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며 2차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NC 구단 관계자도 같은 반응. 이 관계자는 우리가 피할 이유가 없다. 4~5연패를 한 것도 아니고 1패를 했을 뿐이다. 찰리 쉬렉이 정상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하는 게 더 낫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우천 취소 직후 김경문 감독은 내 경험담에 비춰 보면 팀이 분위기가 어두울 때 비가 와서 순연되면 선수들은 마음을 풀고 편안하게 하라고 해도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며 하루 쉬면서 내일 경기에 우리가 1승을 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색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를 하는 것이 낫다. 비가 그칠 것 같아 경기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 뒤 리오단과 우규민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휴식일 날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또 후배들의 도움을 자청해 선수단과 함께 동행한 임재철도 비가 계속 와서 걱정이다. 무조건 오늘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우천 취소가 결정된 뒤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우리가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계속 경기를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야구의 정설 아닌 정설을 보면 전날 안타를 많이 치면 다음날 침체가 된다. 취소가 되어도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어 (아시안게임 휴식기)보름동안 휴식을 취하며 준비를 했어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고 긴장감 있는 경기를 했다. 하루 이틀 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속한 하늘은 비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비에도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은 애타게 경기 진행을 외쳤으나 결국 우천 취소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LG 원정 팬들은 회사 연차까지 쓰며 야구를 보기 위해 장거리 응원을 오기도 했다. 엇갈린 양 팀 반응과 달리 하늘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던 팬들만 울었다.
[min@maekyung.com]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4 프로야구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남부 지역에 내린 비로 우천 취소됐다. 이날 순연된 경기는 다음날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양 팀은 오라가락 비에 마음을 졸였다. 오후에 그쳤던 비는 경기 전 훈련 막바지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빗줄기가 굵어져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2일까지 비가 예고된 상황.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분 동안 그라운드 상태를 지켜보다 오후 6시47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마산 비가 양 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LG가 NC를 13-4로 꺾은 1차전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LG가 더 아쉬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양 팀 감독은 모두 웃지 못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할 수 있으면 빨리 하는 게 낫다”며 9시 이후 비가 예보돼 있어 5회 이전에 득점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작전을 펼치겠다.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고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장 이호준도 우리의 분위기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며 2차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NC 구단 관계자도 같은 반응. 이 관계자는 우리가 피할 이유가 없다. 4~5연패를 한 것도 아니고 1패를 했을 뿐이다. 찰리 쉬렉이 정상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하는 게 더 낫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우천 취소 직후 김경문 감독은 내 경험담에 비춰 보면 팀이 분위기가 어두울 때 비가 와서 순연되면 선수들은 마음을 풀고 편안하게 하라고 해도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며 하루 쉬면서 내일 경기에 우리가 1승을 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색했다.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질 2014 프로야구 준PO 2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마산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경기 취소가 아쉬운 듯 비내리는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LG도 이날 취소된 경기가 아쉽긴 마찬가지. 1차전 완승 분위기를 이어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코리 리오단과 3차전 선발로 예상된 우규민의 4일 휴식 후 등판도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었다.양상문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를 하는 것이 낫다. 비가 그칠 것 같아 경기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 뒤 리오단과 우규민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휴식일 날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또 후배들의 도움을 자청해 선수단과 함께 동행한 임재철도 비가 계속 와서 걱정이다. 무조건 오늘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우천 취소가 결정된 뒤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우리가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계속 경기를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야구의 정설 아닌 정설을 보면 전날 안타를 많이 치면 다음날 침체가 된다. 취소가 되어도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어 (아시안게임 휴식기)보름동안 휴식을 취하며 준비를 했어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고 긴장감 있는 경기를 했다. 하루 이틀 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속한 하늘은 비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비에도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은 애타게 경기 진행을 외쳤으나 결국 우천 취소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LG 원정 팬들은 회사 연차까지 쓰며 야구를 보기 위해 장거리 응원을 오기도 했다. 엇갈린 양 팀 반응과 달리 하늘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던 팬들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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