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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콰이어트 나이트’, 딸에 의한 딸을 위한 딸 바보의 음악
입력 2014-10-20 18:50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송초롱 기자] 인자한 미소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던 그에게 가장 큰 미소가 지어진 순간은 바로 딸을 이야기 하던 순간이었다. 5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서태지는 이번 앨범의 뮤즈는 딸”이라면서 눈을 반짝이며 영락없는 딸 바보의 모습을 보였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커티넬탈 그랜드볼륨에서 서태지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서태지는 기자회견 내내 모든 음악을 딸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의 강렬한 이미지는 2세에게 받았다. 딸이 태어나길 바랐다”면서 ‘크로스말로윈을 비롯해 ‘소격동 ‘나인틴스아이콘 등 내 딸이 들으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음반 재킷도 딸의 모습이다. 6~7세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탄절의 기억 같은 경우엔 나오지 쫌 오래된 곡이다. 와이프(이은성)가 딸을 가졌을 때 배에 대고 노래를 들려주곤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느낀 감정을 많이 담았다”면서 이번 음악은 앞으로도 새 생명을 갖게 되는 어머니, 아이가 같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뱃속에 있는 아이들도 들으면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딸 바보다운 모습을 뽐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서태지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겼다.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런 느낌이 그대로 음악에 반영됐다”면서 딸아이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했다.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되면 좋겠다. 서태지는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구나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콰이어트 나이트는 예쁜 동화는 아니다.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이라면서 7집 때까지는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많은 영향을 맡았다고 하면, 8집부터는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내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뿐만 아니라 서태지는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문화대통령은 꽤 오래된 말”이라면서 자랑스럽지만 족쇄 같은 느낌이 있다. 내가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지, 아님 정권이 끝났는지 가늠할 수 없다. 독재자 같은 느낌이 있는데, 누군가가 이 닉네임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나는 새로운 문화대통령에 대한 뒤에서 보고 편하게 음악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5년 만에 모습의 드러낸 서태지는 더 이상 90년대를 이끌었던 트렌드세터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여유를 찾고 공감할 수 있는 좀 더 편한 음악으로 다가가려는, 딸 바보 뮤지션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서태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각종 공연으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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