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형펀드·ELS로 年3~5% 중수익 노려라
입력 2014-10-20 17:26  | 수정 2014-10-20 19:06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KB국민ㆍ한국씨티 등을 시작으로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예금금리 내리기에 나섰다.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연 2% 중반 금리를 보장하는 정기예금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 저금리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15일부터 자유입출금 급여통장인 KB스타트 등 4개 통장의 최고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을 중심으로 지난 17일부터 0.1~0.4%포인트 내렸다. 신한ㆍ우리ㆍ기업 등 다른 주요 은행은 지난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아직 예금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저금리 상황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감내하지 못해 다른 은행들도 몇 주 안에는 예금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예금금리 인하' 도미노가 예상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은 '저금리 재테크'로 모아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고득성 한국SC은행 이사, 정화삼 신한PWM 서울파이낸스 PB팀장, 박정순 우리은행 삼성금융센터 PB팀장, 이영아 IBK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 등 주요 PB 4명을 인터뷰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중위험ㆍ중수익의 투자 전략을 통해 연 3~5%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내년 2분기 전후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와 지나친 장기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PB들은 1년 이하 단기 투자 상품으로는 우선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국공채형 펀드 상품을 꼽았다. 원금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 3~4%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국내 채권형 펀드도 좋은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다만 환매 제한 기간이 짧은 펀드를 선택해 3~4개월 후 금리 상향 움직임이 있을 때 환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PB들은 전했다. 중국 위안화 예금과 전자단기사채 등도 주요 단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박정순 팀장은 "과거 안전자산만을 고집해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던 투자방식을 점차 실적 배당의 투자형 상품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수익률만 생각해 고위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효용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투자 상품으로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거론된다.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6개월~2년 이내 조기 상환될 수 있게 운용하는 방법도 추천됐다.
고득성 이사는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최대한 안전하게 조기 상환 조건을 가져간다면 연 4%대 수익률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나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며 30% 미만 수준에서 주식으로 운용되는 채권혼합형 펀드 상품도 안정적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자산배분혼합형 펀드, 주식혼합형 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등도 연 3%를 넘는 수익률을 가져다준다고 PB들은 설명했다.
투자형 재테크가 어렵다면 은행별로 이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에 '막차'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예금'은 1년 만기 시 최고 2.6%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의 '신한 월복리 정기예금'은 1ㆍ2ㆍ3년 만기로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는 연 2~2.25%다. 우리은행 '청춘100세예금(회전형)'은 최고 2.3%의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정기예금도 각광받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최고 금리가 연 2.6%(1년 만기)에 달한다. SBI저축은행과 업계 수위를 다투는 웰컴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8%에 달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실망한 소비자라면 가입해 볼 만하다.
[김규식 기자 /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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