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6일(06: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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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산하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신임 대표 인선 작업이 사상 처음으로 원점에서 재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후보자가 3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 후보로 조강래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와 박정민 전 칼라일테크놀로지벤처펀드아시아 한국지사장, 이선재 전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등 3인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조강래 전 IBK증권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유리자산운용과 산은자산운용, BNG증권 대표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2004년부터 10년 이상 최고경영자(CEO) 직을 수행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주식시장으로 설립한 코넥스시장에 IBK투자증권이 11개 지정자문인(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공'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박정민 전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속 후배라는 것이 강점이다.
LG전자와 일신창업투자 등을 거친 뒤 미국 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이 벤처투자를 위해 설립한 칼라일테크놀러지벤처 펀드아시아의 초대 한국지사장으로 활동했다.
이선재 전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KB창업투자(구 국민기술금융) 수석파트너, 아이벤처투자 대표이사, 샘스씨앤에스 부회장,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감사로도 활동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강래 전 대표와 박정민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도 "3명의 후보 이외에 업계에 알려지지 않은 후보 1명이 더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8월 6일자로 정유신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넉달째 신임 대표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1차로 진행된 신임 대표 공모에서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추려졌지만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지난 9월부터 공모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 코드에 맞는 인사가 대표직에 선임되는 것이 아무리 관행이라고 하지만 기존에 진행되던 공모 절차를 뒤엎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 선임 작업이 계속 늦어지면서 현재 한국벤처투자의 이승흠 투자운용본부장이 임시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한국벤처투자 임원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압축한 3명의 후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추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신임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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