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수학교 80% 석면 노출…장애학생 위험 천만
입력 2014-10-20 15:22 

전국 특수학교 10곳 중 8곳에서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대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학교에선 기준치의 25배가 초과하는 석면이 검출되기도 했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특수학교 석면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166개 특수학교 가운데 석면조사가 완료된 81개교 중 64개교(79%)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검출된 특수학교에는 현재 장애학생 1만743명과 교직원 5161명이 몸담고 있다. 특수학교는 장애인의 교육을 위하여 일반학교와 분리된 형태로 설립된 교육시설을 뜻한다.
특히 23개 특수학교에선 전체 건물 면적으로 따질 경우 50% 이상에서 석면이 검출돼 대대적인 건물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천에 위치한 예림학교와 혜광학교는 석면이 검출된 면적의 비율이 전체의 86.9%에 달한다.
신 의원은 "일부 학교 측이 석면 검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석면조사 이후 즉시 석면을 제거한 특수학교는 서울의 밀알학교 한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63곳 중 시설보수 계획을 밝힌 곳은 10개교에 그쳤다. 심지어 27개교는 아예 시설보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장애학생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교육당국은 즉각 특수학교의 석면검출 현황을 파악하고, 시설보수를 위한 예산을 지원해 석면자재가 교체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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