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기원은 3억8500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존 롱 교수가 원시 어류인 판피어의 암수가 체내 생식을 위해 교미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롱 교수는 판피어의 일종인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의 화석을 통해 수컷이 L자 형태의 뼈 있는 생식기를 암컷에 붙여 정액을 옮겼으며 암컷은 뼈로 된 작은 한 쌍의 팔을 이용해 수컷의 생식기를 붙잡아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롱 교수는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 암수가 나란히 헤엄치며 생식기를 서로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몸에 달린 팔들의 역할에 대한 고생물학자들의 오랜 의문을 풀어낸 셈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체내 생식이 척추동물의 진화 단계에서 훨씬 후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가 체내 생식을한 최초의 동물로 확인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가 맞는다면 인간 남성의 생식기는 수억년을 두고 진화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피어는 척추동물에 속하며 오늘날의 파충류와 조류, 포유류 등에서 발견되는 턱과 이, 팔, 다리 등을 갖고 있어 동물의 진화 계통상으로는 인간의 가장 먼 조상에 해당한다.
한편 판피어강(綱)에 속하는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는 길이가 8㎝정도로, 스코틀랜드와 에스토니아, 중국 등에 서식했으며 첫 화석이발견된 것은 1888년이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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