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가가 실적 우려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3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23만500원을 기록한 이마트 주가는 17일 1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월 들어서만 13% 이상 떨어진 셈이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23~24만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던 주가는 이달 16일 장중 한때 19만7000원으로 고꾸라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마트 주가가 이달 들어 하향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 우려감 때문이다.
이마트는 최근 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27.5% 감소한 623억1700만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9802억5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기간 차를 감안해 8~9월 누계 기준으로 볼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간대비 10.4% 감소했다"며 "추석 기간에도 불구하고 8~9월 누계 기존점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점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욱 늘어가는 상황.
NH농협증권은 이마트의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늘고, 영업이익은 20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업황 자체가 향후 불투명하고 이익이 정체돼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은 이마트 주가의 추세 전환을 더욱 어렵게 한다.
다만 실적 부진의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란 분석도 있다.
여 연구원은 "자체 제작한 상품(PB)의 확대가 지속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소폭이나마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선 상품개발과 신사업 확대에 따른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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