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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LPG 출신 허윤아 “데뷔 10년차, 10년째 블루칩?”
입력 2014-10-20 10:53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박정선 기자] 데뷔 10년차인데, 아직도 블루칩이래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2005년 걸그룹 LPG를 통해 데뷔한 출신 허윤아는 2009년을 마지막으로 팀에서 탈퇴했다. 그 이후 여러 소속사를 전전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회사가 문을 닫고 그녀는 연극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녀의 발목은 잡은 건 ‘무대였다. 무대에서 느꼈던 그 희열을 참지 못한 그녀는 결국 다시 음악을 잡게 됐다. 특히 허윤아는 LPG라는 그룹에서 했던 음악도 아니고 발라드에 미련이 남았다.

뮤지컬도 했는데 가수와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갑자기 발라드를 하겠다니까 주변에서 만류가 심했죠. 그래도 어머니는 저를 믿어줬어요. 어머니가 ‘어차피 시집갈 때 주려던 돈이 있으니 그 돈으로 한 번 해봐라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2011년 어머니의 지원으로 세상에 나온 곡은 그녀의 솔로 첫 앨범이기도 한 ‘잊을게였다. 야심차게 낸 솔로 앨범이었지만 그녀는 컴백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이렇다 할 활동 한 번을 해보지 못한 채 기회를 날려버려야 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첫 앨범의 활동 기회를 놓친 허윤아는 이듬해 8월 두 번째 앨범 ‘크레이지(Crazy)의 타이틀곡 ‘미치겠소와 같은해 11월 세 번째 앨범 ‘신드롬(Syndrome)을 발표했지만 이 앨범들 역시 안타깝게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허윤아가 대중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음악이 아니었다. 지난해 그녀는 체중감량 전후 사진으로 온라인상에서 이슈를 끄는가 하면, 뮤지컬 ‘칵테일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소속사를 옮겨 다시 가수로서 발돋움을 할 준비를 하던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자신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소속사를 옮긴 이후 대전에서 첫 스케줄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들린 소식이었다.

엄마는 제 인생의 좌표 같은 분이셨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 해요.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요. 하지만 유일하게 제 생각에 영향을 끼친 사람이 있다면 어머니였죠.”

허윤아의 어머니는 생전 딸이 연예인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 불과 2년 전”이라는 말을 했다. 가수의 길을 걷겠다는 딸을 말리고 말렸지만, 결국 딸을 지지해줬던 분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금 더욱 불효를 했다는 생각에 쉽사리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어머니가 ‘여기서 포기하면 엄마가 더 화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물론 그 말씀이 없었어도 포기하지 않을 테지만, 어머니의 그 말씀을 되새기면서 더 열심히 행복하게 음악을 해야죠.”

사진=이현지 기자

그 와중에 허윤아는 지난 8월 신곡 ‘할말있음 피켓들어를 발표했다. 솔직하게 그녀는 이 곡을 지나가는 앨범 중 한 장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상황도 상황이지만, 앨범을 작업하는데 총 1주일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급하게 나온 곡이다.

현재 허윤아에게 있어서 최대의 고민은 붕 뜬 마음을 다잡는 것”이었다. 그녀는 평소 발라드를 즐겨 부르고,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사를 쓰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허윤아는 다음 앨범을 통해 가사가 주옥같은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에서는 2~3개월 만에 가능성을 봐주셨는데 가수로 데뷔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유망주래요. 아직 제가 해야 할 음악의 장르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나이가 들어서 40대가 된다면 그때는 내 눈빛을 책임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으로 ‘열정을 꼽았다. 이날 만난 허윤아는 여전히 아픔이 묻어났지만 다음 앨범,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확연히 다른 눈빛을 보였다. 분명 자신의 길이 어디인지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이제 아픔을 밑거름 삼아 진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대중들을 만날 일만 남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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