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에볼라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과거 사스(SARS)와 신종플루와 유사하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20일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 모두 주가 측면에서 실제 영향은 제한적 기간에 국한됐으며, 금융시장은 해당 이슈보다는 당시 금융위기와 카드 사태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물론 과거 경제 및 주가 상황을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 상황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현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사스로 인해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774명이 사망했다. 사스의 공포가 부각된 것은 이라크 전쟁이 종결되던 2003년 3월부터 여름 철에 해당하는 6~7월까지에 해당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주가측면에서는 사스의 직접적 진원지인 홍콩, 중국에서는 일시적 조정세가 나타났지만, 2개월 동안 8%와 4%의 조정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계주가는 이라크 전쟁 종결 이후 바닥권에서 반등이 지속됐다. 한국의 경우 카드사태 이후 반등세를 나타낸 기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주가측면에서 SARS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다만 파급 효과에 따라 소비심리 둔화는 예상된다"며 "신종플루나 사스 효과가 실제보다 심리적 공포감이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은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번 에볼라 확산 사태가 업종별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해본 결과 2차전지, 항공운송, 호텔레져 등에 피해가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제약업종을 꼽았다.
그는 "2차전지 업종의 경우 전세계 코발트 광산 생산 중 콩고민주공화국 비중이 50%를 차지한다"며 "코발트 가격의 상승은 2차 전지 생산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운송이나 호텔레져 등은 에볼라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입국자 및 내국인 출국자 감소로 여행 및 숙박업 관련, 또 중국 인바운드 소비자 관련 업종에 피해가 예상되므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