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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드라마폐인’①] 어느 단계까지 와봤니?
입력 2014-10-20 08:06 
[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 해에만 각 방송사에선 수십편의 드라마들이 탄생한다. 지상파 3사에 케이블 채널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대박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시청률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한 구조다.

하지만 시청률이 낮아도 든든할 때가 있다. 바로 일명 ‘폐인으로 불리는 드라마 마니아들이 시청률과는 별개로 드라마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화제성으로 밀리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드라마와 함께 가야 할 존재다.

보통 드라마 폐인의 시작은 출연하는 배우 때문에 보는 경우가 많다. 출연 배우가 좋아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지만 드라마에 빠지게 되는 경우다.

인터넷이 발달되기 전에는 이들의 활약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드라마 폐인들은 매회 방송을 되돌려 보는 것은 기본, 캡처를 해서 개인 블로그나 SNS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드러낸다.

좀 더 적극적인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내기도 하고 드라마 팬들이 모이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진, 영상 같은 자료를 주고 받기도 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제작하기도 한다.

배우의 팬으로 시작해 드라마의 팬이 되고 이후엔 제작진의 팬이 되는 경우엔 무한 충성심이 발휘된다. 그 드라마의 작가나 PD가 추후에 만드는 드라마에도 관심을 보이며 의리를 과시한는 경우다.


대표적인 것이 마니아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다. ‘거짓말로 드라마 마니아들을 탄생시킨 두 사람은 이후에 ‘슬픈 유혹 ‘바보 같은 사랑 ‘고독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부활 ‘마왕을 탄생시킨 박찬홍 PD, 김지우 작가도 드라마 폐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인물이다. 이들이 ‘상어로 다시 재회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도 큰 화제를 모았다.

‘네 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도 충성심 높은 팬들을 지니고 있다. ‘네 멋대로 해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정옥 작가는 후속작인 ‘아일랜드로 또 다른 폐인을 양성했고 현재 신작 ‘비차를 집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드라마 폐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드라마 폐인들은 이제 드라마 중간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간식이나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며 든든히 서포트를 해주고 있다. 마지막 방송 단체 상영회를 열기도 하고 드라마 끝난 후 적적한 마음을 달래 줄 감독판 DVD 제작에도 앞장선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끝난 게 아니다. 정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가지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상영회를 꾸준히 열기도 하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한 편의 드라마에 불가했지만 드라마 폐인들에 의해 새로운 활동 영역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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