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종영①] ‘작은 기적’, 가을 안방극장 울렸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시한부의 엄마가 죽기 직전 아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MBC 주말드라마 ‘마마의 마지막은 가슴 뭉클한 해피엔딩이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승희(송윤아 분)가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 그루(윤찬영 분)의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 지은(문정희 분)과 오히려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마마‘가 19일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승희와 그루 모자의 가슴 뭉클한 사랑은 마지막 회까지 계속됐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승희는 종종 성장한 그루의 존재를 잊어버리고는 했다. 심지어 어느 한 서점에서 승희는 그루가 옆에 있음에도 이를 몰라보고 다른 아이에게 그루라고 말하면서 그루를 눈물짓게 했다. 그럼에도 그루는 승희의 곁을 지키며, 자신을 몰라보는 엄마에게 연신 엄마 나야. 울 엄마 아들 그루”라며 승희와 약속했던 신호를 보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순간순간마다 위기도 있었고, 그루의 중학교 입학식 날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는 병원진단을 맞은 승희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며 마침내 그루의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입학식 기념사진 앞에 선 승희와 그루, 그리고 그의 아빠 태주(정준호 분)와 그루의 배다른 여동생 보나(조민아 분), 지은(문정희 분)과 지섭(홍종현 분)까지, 형태는 다르지만 이들은 마침내 진짜 가족이 된 모습을 보여주며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이 같은 뭉클함은 사람들은 우리 엄마가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엄마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우리 엄만 그렇게 작은 기적을 알려주고 떠났습니다. 기적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일어난다는 사실과 함께”라는 그루의 목소리가 덧붙여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마마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권선징악과 교화였다. 마지막까지 욕망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 김 이사(최종훈 분)는 결국 가장 감추고 싶어 했던 사생활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됐다. 또 다른 악역이였던 래연(손성윤 분) 역시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다 잃게 됐다.

사업에 실패한 뒤 시댁 식구들을 향해 가시를 세웠던 세나(최송현 분)는 자신을 위해 미친 척 연기하는 명자(박정수 분)의 진심을 알게 됐고,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착해진 이는 세나 뿐이 아니었다. 아들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던 남순(정재순 분) 역시 그루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에 대한 집착과 친권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아들을 선언했던 재순은 손녀 또한 사랑으로 품을 줄 아는 할머니가 돼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던 태주는 부장으로 승진됐으며, 승희의 곁을 지킨 지섭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승희를 만난 후 자신의 꿈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지은은 마침내 바리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마마지만 초반 시작은 불안했다. 유흥업소에 까지 몰리면서도 자식의 지나친 사교육에 집중하는 초반 강남 엄마들의 비상직 교육열과 오피스 와이프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곳곳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남편의 옛 여자와 진심어린 우정을 나누고, 심지어 그 아들을 키운다는 설정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웠다. ‘막장으로 불릴 만한 요소는 없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자극적인 소재는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마마는 이 같은 현실 속 일어나는 아픈 현실을 자극적으로 풀기 보다는 현실적이면서도 담담한 시각으로 극중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갔다. 여기에 자칫 뻔하고 진부하게 이어질 수 있었던 스토리를,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가 전개되는 내내 캐릭터에 대한 가슴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마마는 가슴시린 결말로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적셨다.

한편 ‘마마의 후속으로 한지혜, 고두심, 오현경, 하연수 주연의 새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오는 25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