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여행 보내준다더니" 먼저 떠난 외동아들
입력 2014-10-20 07:00  | 수정 2014-10-20 08:45
【 앵커멘트 】
이번 희생자 가운데 30살 손 모 씨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학비도 용돈도 혼자 벌어야 했지만,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드리는 게 소원이라던 외동아들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밝게 웃으며 부모님을 먼저 생각했던 아이.

이번 판교 사고로 숨진 30살 손 모 씨의 이모는 조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비도 용돈도 혼자 해결하느라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아르바이트를 쉬지 못했지만, 힘든 내색 하나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판교 사고 사망자 손 모 씨 이모
- "엄마한테 도움을 주고자 했겠죠, 내가 한 푼이라도 벌어서…. 이제 사회생활을 첫발을 디뎌야 되는데 그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부모님에게 손 씨는 영정 사진에서처럼 늘 그랬듯 환하게 웃는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업때문에 왔다가 잠깐 들른 공연장에서 결국 유명을 달리한 겁니다.

며칠 전 부모님께 점심값으로 받은 오만 원짜리 한 장 아까워 쓰지도 못한 착한 아들이었던 손 씨.

취업만 하면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겠단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휴학을 반복하다 어렵게 7년 만에 받게 된 대학 졸업장.

그토록 기다리던 졸업식을 몇 개월 앞두고, 하나뿐인 아들은 부모님 곁을 떠났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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