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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허브 부산` 랜드마크 63층 국제금융센터 가보니
입력 2014-10-19 17:51  | 수정 2014-10-19 19:52
부산역에서 차로 10여 분 이동해 부산시 남구 문현동에 들어서자 지상 63층 규모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메인 건물(랜드마크타워)이 위용을 드러냈다.
메인 건물 외에 2011년 5월과 2013년 7월에 각각 입주를 마친 지상 15층 규모 기술보증기금 본사와 4층의 한국은행 부산본부, 최근 신축된 23층짜리 부산은행 본점까지 고층 빌딩들이 밀집한 곳이다. 20여 년 전까지 육군 군수사령부의 한 용지였던 10만2352㎡에 달하는 이 일대가 금융 공공기관이 집결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새로운 금융시장의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주말 이른 아침임에도 BIFC 메인 건물에는 분주한 발길이 이어졌다. 오는 22일 입주식이 예정된 남부발전 직원들과 인테리어 등 내부 공사를 위한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BIFC 메인 빌딩이 완공된 후 입주기관이 들어오기는 남부발전이 처음이다.
송광행 부산시 경제산업본부 금융산업과장은 "11월 중순 입주 예정인 예탁결제원을 비롯해 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대한주택보증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라면서 "5곳의 공공기관의 이전 작업과 부산으로 이미 본사를 옮긴 한국거래소까지 이전을 마치면 BIFC 메인 빌딩의 입주작업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농협 부산지역본부와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도 다음달에 둥지를 트는 등 10여 개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지난 8월 22일 준공식까지 마친 BIFC 메인 빌딩은 2008년 사업 개발을 시작한 이래 6년여 만에 최종 입주를 앞두며 본격적인 부산 금융시대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BIFC 복합개발사업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통합업무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ㆍ무역보험공사의 선박금융 기능이 이관해 출범한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운보증기구가 해양금융을 이끌고, 이미 부산에 뿌리를 내린 거래소를 통해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에 있는 국제해저케이블 관문국과 상대적으로 싼 임대료를 무기로 국내 금융기관의 백업센터를 유치하는 등 부산을 금융 관련 백오피스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09년 기준 0.12%인 선박금융 시장 점유율을 2020년에 3%까지, 장내파생상품거래를 동북아 3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BIFC 출범을 계기로 부산의 금융중심지 경쟁력도 올라가고 있다.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금융센터지수'에서 부산은 전 세계 83개 평가대상 도시에서 28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조사의 27위에 이어 2회 연속으로 30위권에 포함됐다.
연내 착공 예정인 2단계 사업(1만2276㎡)으로 각각 49층과 36층 규모 2개 동 건물이 신축되면 ITㆍ법률 등 금융 관련 서비스업체와 입주기관들을 위한 주거공간과 호텔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전 기관들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내년 1월 1일부터 3000명이 상주할 예정이며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7000~8000명이 이곳을 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단계 사업으로 63층 규모 메인 건물 등이 준공된 것은 부산이 세계 속의 금융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사는 물론이고 세계 국제기구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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