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풍구 사고 빈소, 동료 잃은 직장인들 애도 발길
입력 2014-10-19 13:19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발생 3일째인 19일, 경기도 성남지역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에는 동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성남 중앙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김모(27·여)씨의 빈소에는 직장동료 10여명이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김씨는 17일 오후 회사건물 앞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 광장 옆 유스페이스몰 지하주차장 환풍구 아래 지하 4층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김씨는 강모(24·여)씨 등 직장동료 서너 명과 함께 있다가 강씨와 함께 변을 당했다. 희생자들은 소지품 없이 사원증만 목에 건 채 발견돼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빈소를 찾은 동료 10여명은 접객실에 둘러앉아 허공만 응시한 채 어떤 말도 나누지 않고 침묵만을 지켰다. 동료를 한 번에 2명 잃은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했습니다.

김씨의 이모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놀랐을 텐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이제 직장생활 2년 정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하니 너무 아깝다"고 했습니다.

공연장 인근 엔지니어링 업체에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한 이모(45)씨의 빈소에도 직장동료들이 찾아 슬픔을 나눴습니다.

사고 직전 한 직장동료와 통화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긴 이후 동료들이 성남지역 병원을 돌아다니며 인상착의를 확인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의 유족은 "고인의 아내와 자녀가 중국에 있는 와중에 사고가 났는데 고맙게도 동료들이 찾아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희생자 16명의 빈소는 성남 중앙병원 5곳, 분당서울대병원 5곳, 분당제생병원 1곳과 용인 강남병원 1곳, 평촌 한림대병원 1곳, 서울 삼성병원 1곳, 서울 을지병원 1곳 등 부부 합동 빈소를 포함, 15곳에 모두 마련됐습니다.

유족들은 이날부터 차례로 장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나 일부는 사고 대책본부와의 논의과정을 지켜본 뒤 장례 일정을 정할 계획입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홍모(29)씨의 발인식이 희생자 중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주변 IT 업체에서 근무하던 홍씨는 동료들과 공연을 보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홍씨의 유해는 경기 광주 분당추모공원에서 안치됩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께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 옆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18.7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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