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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오승환…한신의 가을을 바꾸다
입력 2014-10-19 06:01  | 수정 2014-10-19 06:35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한신은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MVP 오승환이 관중들을 향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9년만의 일본시리즈 진출이다. 가을에 약했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확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끝판대장 오승환(32)이 있었다. 오승환의 투혼이 한신의 가을 DNA를 되살렸다.
한신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초반에 터진 홈런 3방을 끝까지 잘 지켜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5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지 9년만이다.
이번 일본시리즈 진출로 한신은 일본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2007년부터 센트럴리그에 도입된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2위나 3위팀이 1위팀을 꺾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007년 주니치 드래건스가 유일하다. 당시 2위로 시즌을 마친 주니치는 1위 요미우리를 파이널스테이지에서 3승 무패로 꺾고 일본시리즈에 올라갔다. 하지만 당시 파이널스테이지는 5전 3선승제였고,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았다. 상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기 시작한 2008년부터는 모두 1위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실상 2위나 3위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수 없는 구조에서 한신이 일본시리즈에 진출 퍼시픽리그에서는 2010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지바 롯데가 상위팀들을 모두 누르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상대 요미우리에게 1승이 주어지고 쉬는 날 없이 모두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핸디캡 속에서 한신이 4연승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오승환이다. 이미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2차전에 모두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거뒀던 오승환은 요미우리와 4경기를 모두 등판했다. 특히 1차전부터 3차전까지는 무실점으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한신은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MVP 오승환이 경기 승리 후 세키모토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18일 4차전에서도 오승환은 비록 세이브상황이 아닌 8-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왔다. 4일 연투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그런지 프레데릭 세페다와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백투백을 허용했지만 오승환은 추가실점 없이 팀의 피날레를 이끌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MVP도 오승환의 차지가 됐다.
포스트시즌 전경기를 등판한 오승환의 투혼은 한신을 일깨웠다. 한신은 가을에 약했다. 특히 2007년부터 센트럴리그에 도입된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한신은 1승 8패로 유독 약했다. 하지만 연투를 불사하는 오승환의 책임감이 한신 동료들에게 자극이 됐다. 한 일본매체 기자는 투수들 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오승환의 투혼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다고 들었다”며 (오승환이) 팀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제 일본시리즈다. 한신은 내친김에 오승환을 앞세워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승환도 상황이 되면 나가겠다”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승부사 오승환이 한신의 가을을 바꾸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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