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실한 철제 덮개 지지대가 사고 키워…부실 공사 논란
입력 2014-10-18 19:40  | 수정 2014-10-18 20:38
【 앵커멘트 】
MBN 취재 결과 이 '죽음의 환풍구'는 원래 2톤가량의 무게를 이겨내도록 설계됐어야 하는데요.
환풍구 덮개 10여 개가 바둑판 형태로 설치돼 있어 하중을 견디기 약한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지지대가 부실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환풍구는 가로 5미터, 세로 3미터 크기입니다.

철제 덮개 13개가 바둑판 모양으로 올려져 있는 구조.

인근에 있는 비슷한 형태의 환풍구가 일자형으로 설치된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문제는 엿가락처럼 휜 철골구조에 있습니다.

덮개 13개를 버티게 하는 건 철골 구조 3개에 불과한데, 덮개를 살짝 걸치게만 돼 있고 콘크리트 등으로 완전히 고정시키지도 않았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건축 전문가도 혀를 내두릅니다.

▶ 인터뷰 : 건축 전문가
- "콘크리트 턱이 없고 앵글(철골 구조)만 해 놨잖아요. 무게를 지탱 못 하는 거죠."

환풍구가 설치된 뒤 감리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행 건축구조기준에는 1제곱미터당 하중 100kg를 버티게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따라서 1,500kg을 버텨야 하고 여기에 통상 2~30%의 추가 안전율까지 계산하면 최소 2,000kg의 하중을 견뎌야 합니다.

사고 당시 성인 30여 명의 평균 몸무게를 65kg으로 계산하면 전체 하중은 1,950kg, 이를 버티지 못한 건 부실 공사였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서규석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 "단위 면적당 100kg으로 보고 설계했다면 저렇게 작은 부재가 산정되지 않고, 좀 더 큰 부재가 산정됐을 것이란 거죠."

설마 하는 허술한 공사가 대형 참사를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김재헌
영상편집: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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