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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첫방①] 무난한 출발…웃음 지속 가능성은 ‘글쎄’
입력 2014-10-18 09:01 
사진=삼시세끼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삼시세끼가 시청자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17일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으로 내려가 친환경 식사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서진과 옥택연은 나영석 PD으로부터 강원도 정선에 스튜디오를 빌렸으며, 3일 동안 촬영이 진행될 것이란 소식을 듣고 놀랐다. 더불어, 씨앗 봉투를 내밀며 ‘이를 싹 틔워내라고 주문하는 제작진에 이서진과 옥택연은 비로소 무엇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들이 새싹을 안고 향한 곳은 강원도 정선의 한 시골집이었다. 스튜디오를 빌렸다는 제작진의 말을 믿고 있던 옥택연과 이서진은 푸세식 화장실과 아궁이를 보며 망연자실했다. 이들의 임무는 오로지 하나. 삼시 세끼 밥을 그 곳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들은 프로그램 내내 정말 밥만 지었다. 애초, 밥을 짓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는 이서진과 옥택연의 모습을 담을 것이라는 프로그램 의도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이서진 또한 프로그램 소식을 듣고 나영석 PD에 미쳤구나”를 연발하고, 농사를 짓는 동안에도 넌 이게 재밌냐”고 물으며 프로그램에 담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난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 회를 방영했지만 여전히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옥택연과 이서진은 시청자들로부터 예능 합격점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주섬주섬 무언가를 하고 있는 옥택연과 쉴 새없이 투덜거리면서도 할 건 하는 이서진의 행동들이 크게 터지는 웃음은 아니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중반부에 등장한 배우 윤여정과 최화정은 평소의 카리스마와 솔직한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며 첫 회의 끝을 장식했다. 끊임없이 먹는 최화정과 이서진, 옥택연 뿐만 아니라 나 PD에게도 사기꾼”이라고 독설하는 윤여정의 입담은 웃음을 끌어내기 충분했다.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아들들로 나왔던 네 명이 연기 얘기를 나누며 서로 편하게 농담도 하고 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따뜻함을 자아냈다.


애초 나 PD는 프로그램에 무언가를 담으려고 애쓰지 않은 듯 싶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나 PD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찍다 보니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교훈을 담아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옥택연과 이서진의 생활을 통해 생활의 중심인 식사가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되짚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재밌는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즐거웠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 프로그램에 담으려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정해진 방식이 아닌 달리, ‘삼시세끼는 이들의 생활 과정에서 식사가 가진 의미를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한 회에는 비록 소소한 웃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만약 이들의 생활상에서 끌어낸 메시지가 생각보다 약하다면 그저 농담 주고받는 것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삼시세끼가 지속 가능한 웃음을 줄 수 있을지는 다음 회에서 본격적으로 판가름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다큐멘터리 요소가 많다”고 밝힌 만큼, 가벼운 농담에서 오는 웃음이 아닌, 프로그램에 담긴 메시지가 얼마나 시청자들에 잘 와 닿느냐가 ‘삼시세끼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과연 제작진은 이서진, 옥택연의 일상을 통해 묵직한 깨달음을 시청자들에 전해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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