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통일한국 대비해 국부펀드 규제 줄여야"
입력 2014-10-17 16:14  | 수정 2014-10-17 16:43
◆ 세계지식포럼 ◆
"통일 한반도 개발에 드는 막대한 자본을 유치하는 데 글로벌 국부펀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마시밀리아노 카스텔리(Massimiliano Castelliㆍ사진) UBS글로벌자산운용 국부펀드 전략부문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반도 통일과 투자처로서 북한에 관심을 나타냈다.
'국부펀드 신경제학'을 펴내 국부펀드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카스텔리 대표는 "한반도 통일 이후 북한을 개발하는 데 천문학적인 재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국부펀드 자금을 활용하면 효율적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지속적ㆍ안정적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국부펀드들은 부동산과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처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일 논의가 진척되면 국부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북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카스텔리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부펀드들이 북한에 투자한다면 인프라스트럭처 부문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은 불확실성이 커 국부펀드들이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조건이어서 유망한 투자처가 될지엔 조심스럽다. 그는 "국부펀드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ㆍ지식을 얻기 힘들다"며 "한국투자공사(KIC)가 정보 제공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국부펀드들로 하여금 한반도에 투자하게 하려면 관세ㆍ규제 변화 등 위험요인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스텔리 대표는 현재 6조7000억달러인 글로벌 국부펀드가 2016년까지 8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태욱 기자 / 김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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