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말 많고 탈 많은` 보험 홈쇼핑 판매 사라지나
입력 2014-10-17 10:34  | 수정 2014-10-17 10:40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 홈쇼핑 판매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보험 홈쇼핑 판매는 불완전 판매가 끊이지 않아 적정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홈쇼핑에서의 보험 상품 불완전 판매율은 0.57%로 집계돼 보험설계사 채널(0.28%)의 2배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GS, 롯데, 현대, CJO, NS 5개 홈쇼핑 중 3개사의 보험 불완전 판매율은 1년 전보다 악화되는 등 현장점검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다. 이 기간 GS, 현대, CJO 홈쇼핑의 보험 불완전 판매율은 각각 0.11%, 0.15%, 0.32%포인트 상승한 0.56%, 0.62%, 0.79%를 나타냈다.

권순찬 금감원 기획검사국 선임 국장은 "홈쇼핑은 방송 매체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방송의 내용을 특별한 의심 없이 수용토록 하는 경향이 강하고, 타 매체에 비해 전파력이 강해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불완전 판매 시 대규모 피해발생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홈쇼핑에서의 보험 불완전 판매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홈쇼핑에서의 보험 상품 판매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ING생명의 재해사망보험금, 일명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의 연장선에서 보험 홈쇼핑 판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복잡성' 등 보험 상품의 특성상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는데, '이런 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홈쇼핑 채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보험 상품과는 서로 상충된다는 것.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보험상품을 홈쇼핑에서 팔았을 때 불완전판매가 아닐 가능성은 얼마나 되냐. 보험계리사를 따로 둘 정도로 복잡한 보험 상품을 홈쇼핑에서 파는 것은 그 자체에 문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게 따졌다. 최 원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금감원은 현재 홈쇼핑 보험 판매에 대한 기획·기동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홈쇼핑 광고 심의 업무의 적정성 관련 연계 검사의 일환으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대한 검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한편, 홈쇼핑 보험 판매가 중지될 경우 이 채널에 대한 영업 비중이 높은 외국계 보험사를 비롯, 국내 중소형 보험사는 영업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 회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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