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위안부 유엔 보고서 작성자 찾아가 철회 요구

【 앵커멘트 】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역사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시도가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인사가 위안부 관련 유엔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을 직접 찾아가 보고서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황당한 짓까지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스리랑카 법률가 출신인 쿠마라스와미 전 유엔 특별보고관입니다.

지난 1996년 유엔이 직접 나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본격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습니다.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부를 '군사적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피해자 보상을 요구했는데, 이제는 일본 정부의 표적이 됐습니다.

일본 외무성 인권 담당 대사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 있는 쿠마라스와미를 직접 찾아가 보고서 철회를 요구한 겁니다.

위안부 강제 동원 작업에 참여했다고 고백한 이른바 '요시다 증언'을 지난 8월 아사히 신문이 오보라고 인정했고, 보고서에서 요시다 증언을 인용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쿠마라스와미는 '요시다 증언'은 여러 증거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철회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자민당은 바로 다음 날인 15일 '요시다 증언'을 검증하기 위한 특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해, 갈수록 노골적으로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