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살 아들 껴안고 숨진 엄마
입력 2014-10-16 19:42  | 수정 2014-10-16 21:15
【 앵커멘트 】
어제(16일) 전북 부안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20분에 진화됐습니다.
그런데 안방에서 엄마와 5살 된 아들이 껴안고 숨져 있는 모습이 발견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주택을 집어삼킵니다.

자욱한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집안 내부는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불에 녹아내린 가방 밑으로 아이 가방이 깔려 있고.

가재도구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방에 있던 침대도 구멍이 뚫리고 스프링만 남긴 채 모두 타버렸습니다.

29살 최 모 씨는 불이 나자 첫째아들과 둘째 아들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5살 막내아들이 보이지 않자 다시 집안으로 뛰어들었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발견 당시 엄마와 5살 아들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껴안은 채 숨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속이 뒤집혀서 죽겠구먼, 동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젊은 사람이 가니까…. 우리는 살 만큼 살았으니까 괜찮은데…."

남편은 인근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막내아들이 호기심에 가지고 놀았던 라이터가 화재의 원인.

마당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어린이 신발은 애타게 주인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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