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포 중층단지 4천가구 통합재건축 추진
입력 2014-10-16 17:04 
통합 재건축이 논의되고 있는 개포 5~7단지 전경. [김호영 기자]
서울 개포 재건축 단지에서 중층인 개포주공 5ㆍ6ㆍ7단지가 4200여 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로 통합 재건축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15층짜리 단지들은 용적률 300%를 적용해 최고 35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기존 5~7단지는 각각 1400여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5~7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오는 18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 재건축에 대한 첫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대형 건설사 A사와 함께 5~7단지 통합 재건축안과 5단지는 단독 재건축을 하고 6ㆍ7단지만 합치는 부분통합 재건축안을 각각 마련했다.
개포6단지 입주자 대표회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단지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재건축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개발 방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5~7단지는 개포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세 단지를 묶어 개발하는 통합 재건축이 권장되고 있다. 따라서 5~7단지를 한 단지로 합쳐 재건축하는 것이 사업 기간을 가장 짧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세 단지가 각각 개별 재건축하거나 6ㆍ7단지만 합치는 부분 통합을 할 경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이 절차를 밟는 데만 보통 1년 이상 걸린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일원동 현대아파트와 대우아파트는 개포주공 5~7단지처럼 한 구역으로 묶여 있어 통합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입주민 간 갈등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개별 구역으로 분할하고 현대아파트가 정비계획안을 통과시키는 데 2년 정도 걸렸다. 현재 개포주공 5단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6ㆍ7단지와 떨어져 있는 데다 개별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한 경험이 있어 단독 재건축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6ㆍ7단지는 한 필지 내에 있어 개별 재건축을 할 경우 땅을 나눠야 하고 대부분 토지분할 소송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통합 재건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아직 추가 분담금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성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권 중층 단지 용적률은 대체로 수익 마지노선인 180% 안팎에서 200%를 넘는데 개포주공 5~7단지는 150% 내외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돼 용적률 최고 300%를 적용하면 일반분양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민들의 수익이 늘어나 분담금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
다만 개포시영 및 1~4단지처럼 공공 기여로서 기부채납이 늘어날 수 있고 이주 수요 문제로 저층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준공 및 입주 등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지자체에서도 중층 단지의 재건축에 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사업 기간이 다소 길어지고 주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재건축 기대감으로 개포주공 5~7단지 아파트값은 저층 단지와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73㎡가 최근 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5~7단지 평형별로 지난달보다 매매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