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1포인트(0.78%) 내린 1910.08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2060선이던 코스피는 한달 반 만에 1910선으로 15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이달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동안 하락하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판매가 9월에 전달보다 0.3% 줄며 8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고,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도 0.1% 떨어졌다. 뉴욕주 등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유럽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나홀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마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동반 침체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뉴욕증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6% 빠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83%, 프랑스 CAC 40 지수는 3.63%, 독일 DAX 30지수 역시 2.87% 각각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 결정도 불구하고 분위기 개선 모멘텀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조정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선제적 비중확대보다는 지지력 확인에 초점을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억원, 5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4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운송장비, 보험 등이 1~2%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이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나란히 1.2%, 2.8% 하락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삼성화재 등이 2%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은 상승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19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47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3포인트(1.00%) 내린 540.08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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