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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음악으로 이름값 증명 ‘흥행공식파괴’
입력 2014-10-16 09:13  | 수정 2014-10-16 11:2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사생활을 비롯한 여러 논란으로 비판도 만만치 않았던 서태지이지만 결국 그는 음악으로 응답했다.
서태지는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타이틀곡이자 두 번째 선공개곡인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16일 0시 발표했다.
이 노래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멜론, 소리바다, 엠넷, 올레뮤직, 벅스, 지니, 싸이월드뮤직, 다음뮤직, 네이버뮤직, 몽키3 등 국내 10개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크리스말로윈은 서태지가 그려낸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다. 크리스마스 산타와 할로윈 괴물이라는 선과 악의 정형화된 이미지와 역할을 뒤집었다. 세상에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산타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달콤한 약속 '요람부터 무덤까지'라는 가사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시대와 호흡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새로운 흥행 공식을 창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음악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우스(House) 비트에 트랩(Trap)과 덥스텝 장르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로울(Growl) 등 다양한 사운드 실험이 촘촘하게 배치된 노래다. 하지만 한 두번 만에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후렴구 멜로디 반복을 통해 대중성을 동시에 갖췄다.
서태지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언급했던 ‘삑뽁삑뽁을 시그니처 사운드로, 빈틈없는 서태지 밴드의 연주 역시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충격적인 사운드와 강렬한 중독성은 22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하여가의 파격에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많다.
김동률, 악동뮤지션 등 듣기 편한 음악이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최근 '롱런'하고 있는 점을 떠올리면 ‘크리스말로윈의 인기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전면에 배치된 ‘크리스말로윈은 그간 랩, 힙합, 메탈 등 비주류 장르를 대중화시키면서 ‘가요계 흥행 공식을 갈아치워 온 서태지의 파워를 또 한 번 입증하는 ‘결정적 한 곡이다.
‘일렉트로닉의 리얼 사운드 표현이라는 음악적 실험이 그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를 흥행까지 연결시킨 서태지다. 전 세계적으로 EDM 장르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음악 구성을 택한 서태지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 지 가늠하기 어렵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 비디오 속 등장하는 서태지 밴드도 관심사다. 탑(기타), 강준형(베이스), 최현진(드럼), 닥스킴(키보드)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닥스킴은 다소 코믹하면서도 개성 있는 퍼포먼스로 '크리스말로윈'의 흥겨움과 긴장이 뒤섞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말로윈으로 '가요계의 공식 파괴자'이자 '문화 대통령'의 성공적 귀환을 알린 서태지는 컴백공연을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공연장에서는 티켓 소지자를 대상으로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 1만 5000장이 한정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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