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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리고 이승엽, 4연패 지킨 ‘진짜 리더’의 힘
입력 2014-10-16 07:50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 누구보다 높게 뛰어올라 기뻐하는 이승엽의 모습.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이승엽(38)이 없었다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 ‘국민타자 이승엽이 아닌 ‘삼성타자 이승엽은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올 시즌 팀의 정규시즌 4연패와 함께 보여줬다. 후배들이 보고 느껴야 할 교과서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새 역사를 쓴 삼성은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또 다른 위대한 역사를 만들기 위한 걸음이다.
삼성의 4연패는 팀 내 모든 선수가 자신의 주어진 자리에서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며 일궈낸 대기록이다. 누구 한 명 MVP로 꼽기도 힘들다. 하지만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맏형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각종 대기록을 양산해냈다.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30홈런타자에 이름을 올렸다.(종전 롯데·펠릭스 호세, 당시 36세) 지난 6월20일 SK전에는 352호 홈런을 터트리며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했고, 10월11일 KIA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200타점을 돌파했다.
올 시즌 팀 내 기록에서도 이승엽의 기록은 단연 빛난다. 팀 내 가장 많은 32홈런과 101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결승타 또한 가장 많은 17개(2위 채태인 14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기록한 17개의 결승타는 팀 내 선두일 뿐만 아니라 9개 구단을 통틀어서도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 1위다. 승부처에서 가장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냈다는 의미다.
삼성은 올 시즌 팀의 주포인 최형우와 박석민이 각각 왼쪽 늑골 미세골절과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잦은 결장을 면치 못했다. 규정타석에 들어서기는 했으나 각각 112경기와 110경기에 출장하며 번갈아 가며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이승엽은 127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묵묵히 타선을 지켰다. 올 시즌 삼성의 전 경기 출장 기록도 김상수와 이승엽 두 명 뿐이다.
이승엽의 기록이 더욱 가치가 있는 이유는 그의 나이다. 이승엽은 올해 우리나이 서른아홉. 두 달만 지나면 불혹이다. 적지 않은 나이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고령 30홈런 신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13홈런을 훌쩍 넘겼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기대 홈런수도 20개였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복귀한 2012년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최저인 2할5푼3리의 타율과 13홈런 69타점에 그쳤다. ‘이승엽의 시대는 갔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승엽은 올해 완벽히 부활했다. 류중일 감독도 올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엽의 부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승엽은 존재만으로 삼성 선수들의 힘이다. 근면성실의 대명사이자 진짜 리더다. 삼성의 상징인 이승엽이 있었기 때문에 4연패 위업의 가치는 더 빛난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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