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경찰, 시위대 무력 진압…집단폭행 '파문'
입력 2014-10-16 06:27  | 수정 2014-10-16 08:50
【 앵커멘트 】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두고 도심 점거 시위가 18일째 이어진 어제(15일),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 45명을 체포했습니다.
무력 진압을 경고한 지 사흘 만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5일) 새벽, 홍콩 정부청사 북쪽 터널 도로.

경찰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와 충돌했습니다.

시위대는 우산을 내리치며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며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시위자 45명을 체포했습니다.

지난 12일 렁춘잉 행정장관이 무력진압 가능성을 경고한 지 사흘 만입니다.


양측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는데, 홍콩 사회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경찰관 여럿이 한 시위대원을 수갑을 채우고 끌고 가 꿇어 앉힌 뒤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간 영향이 큽니다.

▶ 인터뷰 : 켄 창 / 구타 피해자
- "TV에서 보신 것처럼 경찰들이 무방비 상태인 저를 묶고 잔인하게 구타했습니다."

이권단체와 야당의 비난 성명이 빗발치면서 경찰은 즉각적인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경찰 대변인
- "경찰은 절차에 따라 공평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 철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위대와 정부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는 한 양측의 충돌은 더 격해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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