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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무실점’ 오승환, 巨人 상대 자존심 세웠다
입력 2014-10-15 22:04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오승환은 4-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거인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라이벌 요미우리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끝판대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오승환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일본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날 한신은 경기 초반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터지면서 4-0으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점수차가 있어 오승환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잘 던지던 선발 후지나미 신타로가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며 급변했다. 이어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1루수 땅볼 병살과 내야플라이로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지만 후지나미로는 이닝을 더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8회에는 후쿠하라 시노부와 다카미야 가즈야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는 오승환의 차례가 됐다.
오승환은 올 시즌 요미우리에 갚을 빚이 있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올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차책점 1.76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지만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요미우리에 가장 약했다. 요미우리와는 11경기에 등판해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전에서 나왔다. 특히 일전을 펼쳐야 하는 도쿄돔 성적이 좋지 않았다.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이다.
그래도 긴장된 표정은 아니었다. 첫 상대 레슬리 앤더슨에게도 돌직구를 뿌리며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컷트를 당하며 승부는 7구까지 같고 빠른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무라타 슈이치에게는 3구만에 몸쪽에 붙이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어 상대한 가메이 요시유키에게 모두 직구를 던져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끝판대장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요미우리는 대타 호세 로페즈를 내세웠지만 오승환은 초구 151km 돌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기를 꺾어놓은 다음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이후 1B-2S에서 던진 빠른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자신을 둘러쌓던 요미우리에 약하다는 의혹을 해소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 후 오승환도 그 동안 요미우리와의 대결에서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안좋은 모습을 모두 보여드렸다. 이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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