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PS `2SV`…오승환 “巨人전 이제 호투만 있다”(일문일답)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가을본능은 도쿄에서도 여전했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특히 이날 상대가 한신의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승환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일본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팀이 초반 점수를 쉽게 내며 4-0으로 리드하며 오승환은 모처럼만에 휴식을 취하는 듯했지만 잘던지던 선발 후지나미 신타로가 7회 요미우리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결국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지난 11~12일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에서도 1,2차전 모두 나가 4이닝을 던진 오승환은 이날 힘든 기색 없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돌직구를 뿌렸다. 첫 상대 레슬리 엔더슨을 7구 승부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후속타자 무라타 슈이치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오승환은 다음 상대 가메이 요시유키를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를 꺾었다. 이어 대타 호세 로페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1루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키며 팀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는 19개였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이틀 쉬긴 했지만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많이 던졌다. 힘들지 않았나?
(어깨를 돌리며) 전혀 힘들지 않다.”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으며 등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야구는 끝날때까지 모른다. 7회 3점차가 되는 순간 준비를 했다.”

-첫 타자 앤더슨과 승부에서 커트를 당하며 공을 7개 던졌다.
도쿄돔 조명이 살짝 어두워서 사인이 잘 안보였지만 큰 문제 없었다.”

-무라타의 몸에 맞는 공은 제구가 안 된 것인가?
공이 살짝 손에서 미끄러졌다.”

-일본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다. 그것도 천적인 요미우리를 상대로 거뒀다.
세이브 숫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요미우리를 상대로는 안 좋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곳도 도쿄돔이긴 한데, 이후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최근 요미우리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모두 보여드린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투구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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