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수대교 붕괴 20년…"10월만 되면 아파요"
입력 2014-10-15 19:41  | 수정 2014-10-15 21:38
【 앵커멘트 】
올해로 성수대교가 무너진 지 꼭 20년입니다.
이 참사로 32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었죠.
당시에도 부실 공사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논란이 거셌는데, 여전히 비슷한 사고가 터지는 게 현실입니다.
참사 20년이 지난 성수대교에 박유영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994년 10월 21일 출근 시간대에 갑자기 주저앉은 성수대교.

당시 21살이었던 이경재 씨는 평소처럼 다리 위를 지나다가 땅이 꺼지는 느낌과 함께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성수대교 붕괴 사고 생존자
- "떨어진 다음에 정신 차려서 앞을 보니까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죠. 온 사방에 피도 흘러 있고 버스가 떨어져서 접혔어요 거의 반 정도. "

남들 말대로 '운 좋게' 살았지만 지금껏 보이지 않는 후유증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성수대교 붕괴 사고 생존자
- "다리 건널 때는 항상 생각해요. 그냥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해마다) 10월이 다가오면 그 때는 항상 (사고가) 생각나죠."

성수대교는 상판을 받치는 연결 부위가 끊어진 탓에 무너졌는데, 결국은 부실 공사와 대충대충 이뤄진 점검이 빚어낸 참사였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교각의 연결 부위가 끊어져도 상판이 주저앉지 않게 잡아주는 낙교 방지턱이 설치됐고, 센서를 부착해 다리의 떨림과 하중을 실시간 측정하는 등 안전 관리 체계가 대폭 바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심 / 서울시 도로시설과장
- "상시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서 (다리가) 어느 정도 움직이는지, 안전치 내에 들어와 있는지를 관리하는 겁니다."

하지만 30여 개에 달하는 한강 교량의 상당 수는 이미 건설된 지 30년이 지난 상황.

제2의 성수대교 참사를 막기 위해 더 세심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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