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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입성` 오승환 “巨人에 약하다고? 신경 안써”
입력 2014-10-15 17:17  | 수정 2014-10-15 21:53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오승환이 경기장으로 향하며 취재진들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약하다고 하면 그런가 보죠. 신경 안 씁니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전을 위해 도쿄돔에 입성했다.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15일부터 도쿄돔에서 요미우리와 6전 4선승제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를 갖는다. 전날(14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팀 전체훈련에 참가한 뒤 신칸센으로 도쿄로 들어온 오승환의 표정은 밝았다.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에서 2경기에 모두 나와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첫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던 오승환은 많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요미우리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이번 시리즈는 한신에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경기 장소도 모두 도쿄돔이다. 하지만 한신 선수들은 이런 핸디캡을 모두 극복하고 2005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오승환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요미우리에는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올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차책점 1.76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지만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요미우리에 가장 약했다. 요미우리와는 11경기에 등판해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전에서 나왔다.
특히 일전을 펼쳐야 하는 도쿄돔 성적이 좋지 않았다.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이다. 따지고 보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쭉 잘 던지다가 8월26일 2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다음날 1실점하며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리는 머쓱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승환으로서는 설욕을 펼쳐야 할 무대가 바로 파이널스테이지인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승환은 남아있는 기록이 그렇다면 약한 게 맞는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가 누구인지 신경쓰게 되면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거나 호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 마무리투수로 10년차를 맞이하는 오승환의 멘탈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한편 오승환은 전날 고시엔구장 훈련을 마치고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파이널스테이지 MVP를 목표로 설정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했다. 그는 일본 취재진이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했을 때 어땠냐고 물어봐서 ‘내가 MVP를 하면 팀이 많이 이겼다는 의미이니 좋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대답한 게 와전이 됐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신인시절이던 2005년과 47세이브를 거둔 2011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바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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